내가 의술을 펼치는 병원의 벽들과 사진술이 열리는 미지의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사진 세계 속에서 의사인 자기와 사진작가인 자기가 서로를 치유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진을 찍는 것은 존재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일이고, 결국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일상과 예술의 미학 사이를 순례하다 보니, 이 세상을 구성하는 생명력과 영원한 세계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모든 피사체의 다양한 생명력이 우주의 기운 속에서 교감됨을 표현하기 위해 렌즈 속으로 대상을 담아내는 순간의 내면의 세계들을 머나먼 어두운 우주 공간 속으로 띄어 올렸다.
피사체를 안팎으로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개의 점들은 겹겹이 얽힌 각자의 인간사들이 녹아 있는 또 하나의 다중우주로서 우리 인간의 삶에 위안을 준다.
나의 세포 하나 하나가 우주 속에서 반응을 하고 있는 느낌. 우주와 공명을 하고 있는 느낌. 나의 존재의 근본도 우주인 느낌…. 저 멀리 은하계 한복판 공간 속으로 자신을 데려가 보라.
그것은 정말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이다.
2021년 6월 치과의사 사진가 임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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